[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자유한국당의 의회 단독 강행으로 의장단 5자리를 독식,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의 반발로 한 달 넘게 파행사태가 계속됐다. 인구 5만의 경남 합천군의회의 얘기다.

당만 바뀌었지 100만 용인시의회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제8대 용인시의회는 민주당이 18석, 한국당이 11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합천군의회는 한국당 6명, 민주당 3명, 무소속 2명 등 총 11명으로 한국당이 다수당이다.

그런데 최근 합천군의회는 파행 한 달 만인 지난 7일 여야의 타협으로 의회가 정상화됐다.

이는 다수당인 한국당의 설득과 민주당·무소속 의원들의 대승적 차원 결단, 그리고 중립에서 소통과 협치, 리더십으로 의회를 이끈 의장 등 노력의 결과다.

합천군의회를 대표하는 석만진 의장은 파행과 관련해 군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합천군의회 홈페이지 캡처.

8월 정례간담회에서 석만진 의장은 “모두의 양보와 협조로 의회운영이 정상화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큰 협치를 통해 합천군 발전에 기여하고 군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의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반면 여야의 대치로 파행 40일째를 맞는 용인시의회는 100만 시민들에게 아무런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여야의 갈등을 봉합해 의회 정상화에 노력해야 할 의장 역시 함구하고 있다.

이번 5만 합천군의회가 보여 준 협치는 100만 용인시의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제8대 전반기 용인시의회가 시작된 지난 7월 초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자 자유한국당이 강력 반발해 파행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