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제8대 전반기 용인시의회가 여야의 반목으로 깊어지는 갈등과 여기에 이를 중재해야 할 의장마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파행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건한 의장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제대로 된 용인시의회를 만들겠다”는 것.

이는 한 달 넘게 야당의 불참으로 반쪽의회 사태에 지속되고 있으나 이 의장이 지금까지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 한 마디 없던 것으로 비춰볼 때 선뜻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사상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던 주말인 지난 4일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용인정 지역 대의원 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건한 의장(신봉·성복)도 참석했다.

행사 시작에 앞서 1분50여초 간 이어진 인사말에서 이 의장은 “용인시의회 29명의 의원들이 똘똘 뭉쳐 건전한 견제를 하는 등 제대로 된 시의회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언뜻 보면 ‘파행되고 있는 시의회를 협치를 통해 종식시키고 정상화하겠다는’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그런데 같은 날 이건한 의장은 ‘같은 듯 다른 뜻’의 발언도 했다. 이날 오후 4시 자신의 지역구인 용인병에 진행된 대의원 대회에서 이 의장은 “용인시의회 여야의원 29명이 (집행부의) 건전한 견제와 감시에 충실하겠다”면서 “18명의 민주 의원들이 똘똘 뭉쳐 (집행부)에 도울 건 돕겠다”고 했다.

용인시의회가 아닌 자신을 포함한 민주당이 같은 당 소속 시장에 이른 바 ‘통큰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그러나 이 발언을 두고 당적을 떠나 중립에서 여야 협치를 통해 하루 빨리 용인시의회 정상화해야 할 의장이 ‘민주맨’이란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 4일, 이건한 의장이 용인시정 대의원 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의장의 편향된 사고는 앞서 의장단 구성과 각 상임위 배정에서도 찾을 수 있다.

실제 29석 중 18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은 지난달 초 한국당이 불참한 가운데 임시회를 단독 강행해 의장과 부의장, 의회 운영위원장과 각 상임위원장을 민주당 의원들로 싹쓸이했다.

심지어 이건한 의장은 4개의 상임위 구성도 4대 3이나 5대 2의 비율로 민주당이 한국당 없이도 단독 심의·의결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 의장이 집행부 ‘통큰 지원’ 약속이 가능한 이유다.

이날 이건한 의장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8대 전반기 시의회 파행사태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한편, 최근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에 단독 입후보한 김경협 국회의원(부천 원미갑)은 이날 용인병 대의원 대회에서 “이번 지방선거로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29곳의 시도의원이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책임감을 갖고 지방자치를 제대로 운영해야 ‘다르더라, 잘 하더라’란 평을 받을 수 있어야 다음 총선에서 국민들이 국회도 민주당에 맡겨보자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