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사이드저널 국용진 기자] 공직자는 업무수행에 있어 국리민복을 최선으로 생각하고, 들고 날 때가 명확해 퇴장하는 뒷모습이 후배 공직자에게 귀감이 돼야 한다.

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많은 지방정부의 집행부가 교체돼 공직사회와 지역사회가 인사에 대한 무수한 하마평과 소문으로 술렁댔다.

용인시도 마찬가지로 같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자천타천 ‘누가 어느 자리에 내정됐다’는 설왕설래가 무성하고, 심지어 제2부시장에 무려 10여명이 이름이 회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용인시는 두 명의 부시장(행정1부시장, 정무2부시장)과 부이사관(3급) 실장 4명이 있어 기대심리 역시 크다.

공무원은 크게 일반직과 정무·별정직으로 나뉘고, 이에 공직자의 진퇴 역시 일반직과 정무·별정직으로 구분해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분명 다른 시각에서 조명하는 게 타당해 보인다.

먼저 일반직은 정년까지 신분이 보장돼 복무규정에 어긋나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 3~40년 공직생활을 하다 퇴직하게 된다. 용인시 일반직공무원의 경우는 최고위직 3급 실장은 명예와 위치에 대한 최고의 보상을 누려, 3급 실장들이 아름답고 명예로운 퇴직을 위한 좋은 관행을 만들어 후배 공무원들에게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예컨대 3급 구청장을 신설해 일정기간을 보좌하는 부구청장과 병행 근무하게 해 퇴직 후 생활을 준비하는 제도적 인사시스템 도입도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무·별정직인 정무부시장과 정무비서는 지방선거를 거쳐 선출된 시장의 정치 철학과 시민의 가치를 함께 실천할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 이는 시민이 요구하고 바라는 가치에 부응해 최선의 행정을 집행하고 재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의 선택을 받지 못해 재집권에 실패하면 시민이 선택한 차기 집행부에 온전히 넘겨주는 것이 순리인데, 선거이후 일부 지방정부에서 정무·별정직 공직자가 잔여 임기에 집착해 꼴사나운 사태가 종종 벌어지고 있다.

이 역시 임명권자에 대한 예의는 물론, 시민에 대한 도리도 아닌 신의를 저버린 정치권에 안주하는 정치소인배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무·별정직공직자는 집행부 단체장의 정치적 궤를 같이하는 정치인이지 행정의 전문가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을 임명한 단체장의 거취와 함께하는 것이야 말로 시민들이 부여한 책무이자 정치인이 가야할 올바른 처신이다.

참다운 공직자는 자신이 갈고 닦은 지식과 직무 역량을 실천해 국리민복이 우선인 사회를 만들려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공직자로서의 역할이 다하면 자리와 사리에 연연하지 않고 기꺼이 물러나 후배 공직자와 시민사회의 본보기가 돼 박수 받으며 떠나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야 한다.

용인지역 정치권도 자신을 임명한 임명권자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고 공직자의 진퇴에 대한 아름다운 관행을 만들어 100만 대도시에 걸맞은 정치적 품격과 명품도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이야말로 다시는 소모적 논쟁이 벌어지지 않는 용인시의 새로운 정치지형이 형성되는 새 용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