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용인시의원 비례대표 3번을 받은 김완규 한국노총 용인지부 의장이 기흥구청 앞에서 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제보자)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클린공천을 표방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용인시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당규는 물론 선거법도 위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번지고 있다.

용인시의원 비례대표 3번을 받은 김완규 한국노총 용인지부 의장은 10일 기흥구청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한 것.

김 지부 의장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렇다. 지난 6일 김 지부 의장은 경기도당이 비례대표 3번을 줬으나, 민주당 당헌‧당규에 비례대표 순위가 홀수는 남성이 아닌 여성이 배정돼야 한다는 것.

여기에 비례대표 순위 결정은 ‘지역상무위원회’를 소집해 투표로 정하도록 하고 있음에도 상무위원회를 열지도 않고 비례대표 순위를 정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민주당 당규 제52조(1항)에는 ‘지역위원장은 지방의회의원선거 후보자등록개시일 전 20일까지 지역상무위원회를 소집해 후보자 순위선정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고 돼 있다.

또 같은 조 6항에는 ‘비례대표 순위의 매 홀수에 여성을 선정해야 한다’고 돼있다.

10일 취재진에게 김 지부 의장은 “지역상무위원회 소집도 없이 남성인 나를 3번에 배정했다”면서 “당규에 있는 절차를 지키지 않은 민주당에 크게 실망했다.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끝까지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국민에게 ‘클린공천’을 약속한 민주당이 스스로 약속을 어긴 셈이다.

그런데 취재 결과 민주당 경기도당이 선거법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

공직선거법 47조(3항)에는 ‘비례대표지방의회의원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할 때 매 홀수 순위에 여성을 추천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민주당 경기도당은 비례대표 3번에 남성인 김 지부장을 선정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같은 법 52조에 따라 등록무효가 된다. 이럴 경우 선관위에 후보 등록이 안된다.

이와 관련해 선관위는 선거법 위반이란 입장이다.

Y사이드저널과의 통화에서 중앙선관위 선거관리센터 관계자는 “선거법 47조에 나와 있는 ‘지방의회의원선거’에는 기초단체도 포함된 것”이라면서 “기초의원 비례후보 3번에 남자를 추천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으로 등록무효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경기도당은 지역상무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했지만, 남성을 3번으로 공천한 이유에 대해선 해명하지 못했다.

10일 Y사이드저널과의 전화 통화에서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용인지역은 상무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은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에 취재진이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담당 국장에게 취재진의 연락처를 전달해 주겠다고 했으나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취재진이 담당 국장의 연락처를 확인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