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발생한 대형 화재로 사흘만에 진화된 폐목야적장. 소방당국의 당시 화재 진압 장면.(사진= 용인소방서)

[Y사이드저널 박상욱 기자] 안전도시를 지향하는 용인시가 잇따른 대형 화재에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등 안전관리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과거 3차례나 대형 화재가 발생한 폐목야적장에서 또 다시 불이 났기 때문인데, 용인시가 이 폐목야적장을 점검한 시점이 불과 한 달 전이고, 지금도 이렇다 할 예방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처인구 덕성리 한 폐목야적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사흘이 지난 16일 오전 진화됐다. 이 불로 야적장에 쌓인 폐목 2000여톤 중 350톤이 불에 탔다. 불을 끄기 위해 동원된 인력은 114명에 소방차 37대, 소방헬기도 투입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폐목야적장에서 불이 난 게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7월과 2016년 1월, 그리고 같은 해 9월에도 불이 났다. 많은 폐목이 쌓여있다 보니 한 번 불이나면 대형 화재로 번지고 규정을 무시한 채 운영되고 있었다.

실제 2016년 9월 화재 당시 이 업체의 신고된 허용 폐목 보관량은 2240톤 규모지만, 실제 야적장에 쌓인 폐목은 4배가 넘는 1만톤인 것으로 소방서는 추산했다.

이에 용인시는 허가 조건과 다르게 폐목을 적치한 해당 업체에 대해 영업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과, 화재 진압에 사용된 1억여원의 예산(재난관리기금)은 행정대집행을 통해 지난해 12월 모두 받아냈다.

문제는 반복되는 대형 화재에도 용인시와 소방당국은 속수무책이란 점이다. 취재가 시작되자 관련기관은 뒤늦게 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용인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면서 “조만간 소방서와 시 안전총괄과, 해당 폐목야적장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도 “폐목야적장의 관리는 용인시가 할 일이지만 폐목장 측에 분산 적재 유도 등 지속적으로 지도할 예정이며 이를 용인시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