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총파업으로 방송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보도국장 인사 단행과 관련해 기자회가 꼼수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MBC는 16일 새 보도국장에 황헌(53) 논설위원실장을 임명했다. 황헌 신임 보도국장은 파리 특파원과 ‘뉴스투데이’ ‘마감뉴스’ 앵커를 거쳐 지난해 6월부터는 ‘100분 토론’ 진행을 맡고 있다.

사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통상적으로 2~3월에 인사발령이 있기 때문이며 공교롭게 파업과 겹친 것 뿐” 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MBC 기자회가 사퇴를 요구했던 전임 문철호 보도국장은 기존에는 없었던 베이징 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대해 MBC 기자회는 “김재철 사장이 이번 인사는 공정 방송을 염원하는 '기자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철저하게 우롱하는 처사”라며 "황 신임 보도국장은 논설위원실장 시절 권력을 비판하는 논평에는 많은 수정을 요구해 논설위원들과 잦은 마찰을 빚기도 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은 방송 제작거부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일부 기자들에게는 해외 연수라는 특혜를 주는 편가르기도 서슴치 않고 있어 조직 분위기에 깊은 갈등만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MBC 기자회는 지난달 25일부터 사측이 편파 보도를 한다며 보도본부장 등 보도국 일부 간부들의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돌입했고 이어 MBC 노조도 지난 달 30일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