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4ㆍ11 총선을 불과 50여일 앞두고도 ‘선거구 분구’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국민들로부터 ‘제 밥 그릇 챙기기’란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기존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상대당의 입장 변경만을 촉구하는 무타협의 정치를 고집하고 있다.

선거구획정은 총선을 치르기에 앞서 인구의 등가성에 따라 인구가 증가한 지역구를 둘로 나누고(분구), 반대로 인구가 감소한 지역구는 하나로 합치는(합구)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를 위해 국회 자문기구인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해 분구와 합구 대상지를 담은 권고안정치개혁특별위원회로 넘겼다. 권고 내용은 용인 수지와 용인 기흥, 경기 파주, 수원 권선, 여주ㆍ이천(이상 경기), 강원 원주, 충남 천안을, 부산 해운대ㆍ기장갑 등 8개 선거구를 분구 대상으로, 부산 남갑ㆍ을, 전남 여수갑ㆍ을, 서울 성동 갑ㆍ을ㆍ, 대구 달서갑ㆍ을ㆍ병, 서울 노원 갑ㆍ을ㆍ병 등 5개 선거구를 합구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개특위는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5개 지역구를 합구 하기엔 부담됐고 결국 합구 대상도 위원회가 권고한 대도시 지역구에서 남해ㆍ하동, 영천ㆍ상주, 담양ㆍ곡성ㆍ구례 등 농어촌 지역으로 수정했다.

이는 농촌 지역구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인구 기준만을 적용한 것으로 농어촌 지역주민들은 국회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전형적인 현역이기주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보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선거구 조정은 국회가 아닌 외부인사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